[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가 모바일 광고 사업을 강화하면서 카카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가 지난해 메신저 채팅 목록 상단에 '톡 비즈보드(톡보드)'를 도입한 뒤 불과 1년새 '매출 1조 클럽'을 바라보자, 네이버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최상단 광고상품인 '스마트채널'을 이달 18일에 시범 출시한다. 스마트채널은 기존 네이버 모바일 광고에서 노출 위치 '변경'과 광고 상품 '확대'를 적용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 스마트채널 예시. [제공=네이버] 2020.05.12 yoonge93@newspim.com |
스마트채널은 모바일 판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이다. 네이버 앱상 가장 활발한 뉴스·연예·스포츠 판의 최상단에 노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기존 대형 광고주만 접근이 가능했던 노출 보장형 상품 외에도 중소 광고주를 사로잡고자 성과형 상품을 출시한다.
노출 보장형은 단가가 비싼 탓에 대기업 광고주 외엔 접근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를 받지만, 성과형은 중소 광고주도 집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스마트채널은 성과형으로도 구매가 가능하고 가격은 노출 보장형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기존 대형 광고주들 외에도 중소형 광고주들의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카카오 '톡보드'와 유사한 네이버 '스마트 채널'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 시장 확대를 통해 '카카오 견제'와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채널이 카카오의 톡보드 광고 서비스와 유사하고 지적한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성별, 나이 등을 기반으로한 '타게팅 기법'을 통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예정인데, 이는 카카오톡의 '톡보드'에 이미 도입된 기능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채널'과 '톡보드'의 유사성에 대해 네이버 측은 "타게팅 기술이 카카오 톡보드에서 우선 사용됐다"는 부분 정도만을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신규 서비스로 인해 매출 증대를 예상하면서도 카카오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청한 동종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모바일 광고를 확대하는 것은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하려는 일환 중 하나"라며 "광고주와 광고 물량은 동일한데 광고 단가가 낮아지는 등 양사간 출혈 경쟁이 생길수 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카카오의 톡비즈와 유사한 형태로 네이버는 트래픽을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카카오 톡보드. [제공=카카오] 2020.05.12 yoonge93@newspim.com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