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 관련 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조기에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의 핵심 멤버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상원 보건노동교육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 및 직장·학교 복귀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파우치 소장을 비롯해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비롯해 일부 상원의원들은 이날 화상을 통해 원격으로 청문회에 참여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미 상원 청문회에 원격으로 출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우치 소장은 증언을 통해 어떤 지역이나 도시, 주(州)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다시 문을 열면 발병 사례 급상승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선 연방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바른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의 실제 코로나19 사망자는 공식 보고된 8만명보다 아마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대학이 문을 여는 오는 9월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갈길이 아주 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8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단계에 있으며 국립보건원은 다양한 개발 단계에서 많은 제약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백신 없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껄그러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대결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는 미국이 가을까지 2천500만건에서 3천만건의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한 국장과 레드필드 국장 등도 미국 사회의 문을 다시 열려면 현재 보다 훨씬 많은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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