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타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목록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며 최고지도자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국제친선전람관에 김정은 동지께 세계 여러 나라 당 및 국가수반들과 각계층 인사들이 보내온 수백점의 선물들이 보충 전시됐다"고 보도했다.
1978년 8월에 평안북도 향산군에 설립된 국제친선전람관은 일종의 '김씨일가 선물창고'으로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이나 기념품을 보관, 전시하는 곳이다.
지난해 6월 2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기념촬영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최근 추가로 전시된 선물 중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내온 김 위원장의 반신동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선물은 중국미술관 관장, 중국미술가협회 부주석이며 중국의 유명한 조각가가 창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김 위원장에게 수예작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4명의 수예전문가들이 매우 가는 실로 한땀 한땀 수를 놓아 5개월 동안 형상 완성한 수예작품은 중국에서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쑤저우(蘇州) 수예"라고 했다.
또한 북한 당국은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상봉기념 금메달, 장감, 차그릇 세트도 전람관에 전시했다.
신문은 "장검의 칼집과 칼날에는 금무늬들이 새겨져 있다"며 "칼날에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께 삼가드린다'는 글이 조선어로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문은 베트남, 몽골, 시리아, 팔레스타인, 베네수엘라, 모리타니 이슬람공화국, 모잠비크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도 전람관에 전시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몽골 대통령의 금도금 술잔과 팔레스타인 자치수반의 김 위원장을 형상화 한 자개박이(여러 가지 조개껍질을 오려 붙인) 공예품, 모리타니 대통령의 낙타털 비단 선물 등이 눈에 띄었다.
신문은 "위인 칭송의 보물고인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된 선물들은 주체조선의 국보"라며 "만대의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선전했다.
한편 신문은 일련의 소식을 이날 1면에 게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관련 사진은 첨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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