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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트럼프 지지' 시골지역 확진자 1000% 폭증

기사등록 : 2020-05-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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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 등 카운티에서도 400% 이상 급증
상위 10개 카운티 중 1곳 빼고 트럼프 지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불과 일주일 동안 많게는 10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의 일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경제활동을 조기에 재개하라며 주 정부에 대해 시위를 해왔다.

미국 NBC뉴스가 입수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지난 7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테네시와 캔자스 주(州) 가운데 시골 지역으로 분류되는 카운티 등에서 한 주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 이상 폭증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살롱이 12일 보도했다.

미주리,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위스콘신 주의 카운티들에서도 같은 기간 확진자 수 증가폭이 400% 이상에 달했다고 살롱은 전했다.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존 로스 박사는 2016년 선거 당시 신규 감염자 수 상위 10개 카운티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신규 감염자 수 증가폭 상위 10개 도시도 나열했다. 켄터키 주 세인트루이스와 첸트럴시티 등의 경우 650%나 늘었고,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클라우드는 400% 이상 증가했다. 조지아 주의 게인스빌, 위스콘신 주의 라신, 테네시의 내슈빌 등은 1000% 이상 늘었다. 상위 10개 도시 전체적으로 72% 넘게 증가했다.

백악관 TF의 이 같은 보고서는 미국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전국적으로 수치가 매우 빠르게 감소 중"이라며, "한 가지 예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전국에 걸쳐 수치가 매우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14개 주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9개 주에서는 증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DC와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비롯, 27개 주에서 진단검사가 폭넓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신규 감염자 수치는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 주의 킹 카운티에서 경찰들이 격리시설로 사용되는 한 모텔 건물 앞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03.14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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