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4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 (北京現代)의 4월 판매량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폭스바겐 합작사와 상하이GM이 4월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토종 브랜드와 일본계 합작사도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베이징현대의 4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10% 줄어든 4만 23대로 집계됐다. 판매 순위도 전체 15위로 내려앉았다.
[자료=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乘用車市場信息聯席會·CPCA)] |
이치폭스바겐(一汽大眾)은 16만 2314대의 판매량으로 4월 판매 선두를 차지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조업 재개와 신차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칭다오(青島), 포산(佛山), 창춘(長春), 청두(成都) 등 도시에 소재한 이치폭스바겐의 생산라인은 이미 조업 재개에 들어갔다. 또 폭스바겐, 아우디 브랜드의 신차도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토종 브랜드인 창안(長安)자동차는 SUV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힙입어 74.5%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된 창안의 SUV 모델인 CS75 PLUS는 디자인과 우수한 연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창안의 SUV 모델인 CS75 PLUS [사진=바이두] |
일본계 합작사는 프리미엄 차량의 판매 호조에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요타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4월 판매량은 동기 대비 6% 증가한 2만 3150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프리미엄 차량 인기는 중국의 소비 고급화 추세가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한편 중국 자동차 업종 분야 양대 기관이 상이한 4월 판매 통계치를 내놓으면서 주목을 끌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의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3%와 4.4% 늘어난 210만2000대와 207만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자동차 판매 추이는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또 다른 기관인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乘用車市場信息聯席會·CPCA)의 4월 판매 통계치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4월 자동차 판매량은 동기 대비 5.6% 감소한 142만9000대로 집계됐다.
왕칭(王青) 시장경제연구원(市場經濟研究所) 부소장은 기관별 다른 통계치와 관련, '양 기관은 각각 도매 및 소매 채널의 자동차 판매 수를 집계했고,상이한 유통 채널에 따른 판매 규모 차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판매실적 집계 방식은 크게 △도매(유통상 대상) 판매 △소매(개인 대상) 판매로 분류되고, 완성차 업체의 실적은 도매 판매 규모에 좌우된다.
후궈펑(胡國鵬) 방정(方正)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치는 3월에 비해 확연한 회복 추세를 보인 것은 맞다'라며 '5·6월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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