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부전선 GP(최전방 감시초소)의 화기 점검을 석달 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때문에 우리 군은 북측의 총격 당시 대응사격에 차질을 빚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중부전선 GP에 근무 중인 우리측 병사들은 오전 7시41분경 GP 관측실 외벽에 피탄된 사실을 확인, 지휘관 판단 및 지시 하에 K-6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하려고 했다. K-6 기관총(12.7mm)이 북측의 총격에 사용된 화기(14.5mm 고사총)에 대응할 수 있는 화기라는 판단 하에서다.
지난 2009년 연평도에서 한 군인이 고사총을 조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당시 K-6 기관총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품 중 하나인 '공이'가 손상돼 있어 격발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북측 총격 32분이 지나서야 5.56mm인 K-3 기관총으로 대응했다가 이후에 다른 위치에 있는 K-6 기관총을 옮겨와 2차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현장 조사 결과, 군이 고장이 난 K-6 기관총을 마지막으로 점검한 시기가 1월 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1월 말에 해당 GP (해당 화기의) 공이뿐만 아니라 그 화기를 전부 분해해서 정밀 점검을 했고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2월 중순경에는 눈이 쌓여 정비반이 들어가지 못했고, 그 이후로는 코로나19로 (부대간 이동이 제한돼) 이동 정비를 잠정 중단했다"며 "물론 일일 및 주간 점검은 (총격) 당일에도 이뤄졌지만, 일일 및 주간 점검은 K-6 화기의 정상적 작동이나 기능 점검차원에서만 실시되다보니 (공이 부품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정비반의 현장 점검은 규정상 월 1회이며, 현재는 점검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그러면서 "앞으로는 일일 및 주간 점검할 때도 그런 부분이 확인되도록 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현재는 대비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