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피해가 극심했던 유럽 각국이 서서히 봉쇄조치 완화에 나선 가운데, 올 겨울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뿐 아니라 독감과 홍역이 같이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다른 계절성 독감이나 홍역이 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센느 숲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파리 시민들. 2020.05.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으므로, 봉쇄조치 완화는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봉쇄령이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클루게 국장은 "지금은 (봉쇄조치 해제를) 축하할 때가 아니라 재확산에 대비해야 할 때"라며 "질병통제 시스템을 완전히 유지하면서 공공 의료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행병 전문가들은 1918~1920년 스페인 독감 당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2차 유행이 1차 유행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클루게 국장 또한 스페인 독감이 1차 유행 때는 계절성 질병의 특징만을 보였지만, 가을에 재확산되면서 더욱 강력해져 결국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초기에 피해를 입지 않은 국가가 2차 유행으로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건강 없이는 경제도 없다. 보건 위기를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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