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따른 봉쇄로 미국의 소매판매가 급격히 위축됐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6.4%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상무부의 집계 이후 최대폭의 월간 감소 폭이다.
3월 소매 판매 감소율은 8.7%에서 8.3%로 수정됐다. 이로써 미국의 소매 판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에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4월 중 12.0% 위축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 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는 4월 중 15.3% 감소했다. 핵심 소매 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을 산출하는 데 활용된다.
소매 판매의 붕괴는 지난달 2050만 명의 실업자와 함께 미국에서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3일 약한 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욜라 메리 마운트 대의 손성원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4월이 재앙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5월과 6월 봉쇄가 완화하면서 소매 판매 중 어느 부분이 회복될지와 어떤 부분이 전혀 회복되지 않을지가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활동에서 소비는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1분기 소비지출은 연율 7.6% 급감해 1980년 2분기 이후 가장 커다란 위축세를 보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미국 경제가 40%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방독면 쓴 발레리나이자 행위예술가 애슐리 몬타그 씨가 텅빈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횡단보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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