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중국이 부당한 기업 압박을 즉각 멈추지 않을 경우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웨이 [사진=바이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책임 공방 속에 양국이 또 한 차례 전면전에 돌입할 움직임이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부적절한 기업 압박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사실상 차단, 고강도 제재를 취한 데 대한 대응이다.
전날 미국은 기업들이 미국 기술을 접목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할 때는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지시했다.
사실상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무역전쟁 과정에 트럼프 행정부의 타깃이었던 중국 공룡 통신 업체가 또 다시 벼랑 끝 위기로 내몰렸다.
중국 외교부는 보복 여부에 대한 로이터의 질의에 "자국 기업의 법적 권리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는 보잉 항공기 구매 중단을 언급하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미국 기업을 대거 포함시키는 방안도 언급했다.
지난해 말 양국은 18개월간의 무역 전면전 끝에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뤄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냉전이 재개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경우 지구촌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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