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당 대표)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4 kilroy023@newspim.com |
심 대표의 임기는 2021년 7월까지다. 앞으로 1년 이상 남았지만,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 당의 리더십을 교체하겠다는 쇄신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심상정은 비례정당 투표에서 9.67%를 기록했다. 지난 20대 총선에 비해 득표율과 득표수 모두 늘었지만,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 당선에 머물렀다.
정의당은 군소정당을 위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다수의 의석 확보를 노렸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내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심 대표는 "남은 기간 당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현안 과제들이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꾸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의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위한 독립적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당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리더십 교체 준비를 위한 독립적 집행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혁신위에서 준비된 당 혁신과제와 발전전략이 7월 말 혁신 당 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 당 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위에선 당 재정비를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7월 조기 당직선거 개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당 안팎에선 21대 총선에서 6석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을 두고 전면적인 쇄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심 대표는 "우리는 거대양당의 반칙과 횡포, 견제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며 "당 도약이 절실했던만큼 좌절감도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의당은 좌절을 딛고 혁신을 결단해 과감히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오늘 전국위는 당의 혁신구상과 이후 정치 로드맵을 제시해 총선 이후 길을 찾아가는 첫 자리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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