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이번 주(5월 18일~22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이상 연기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가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격화된 '미중 2차 무역전쟁' 발발 위기감이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지난 주(5월11일~5월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93%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는 0.33% 떨어졌으며, 창업판은 0.04% 내렸다.
지난 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로 순유입된 북상자금(北上資金,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A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은 40억6200만 위안으로, 8주 연속 외국인 자금은 A주로 순유입됐다. 선구퉁(深股通,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한 선전 주식 거래)을 통해 41억6400만 위안이 유입됐고, 후구퉁(滬股通,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한 상하이 주식 거래)을 통해 1억200만 위안이 유출됐다.
이번 주는 '양회'라는 초대형 호재성 재료가 등장하면서, 상승장 연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전망이다. 오는 21일 제13기 3차 정협을 시작으로 22일부터는 제13기 3차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양회 시즌이면 중국 증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양회 랠리'가 올해도 재현되면서 중국 증시는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장세를 연출, 금주 2900선 구간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회 랠리란 양회 개최를 전후해 정책 수혜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의 상승세가 연출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올해 양회에서는 '인프라 투자'와 '소비 촉진 정책'이 핵심 아젠다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중국 전문 기관들은 양회 효과에 힘입어 인프라와 소비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로 2차 미중 무역 전쟁 발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중국 증시에 대외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에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기술 활용도가 25% 미만일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미국의 '화웨이 고립화' 제재로 화웨이의 부품 공급망이 전면 차단되면서 화웨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연결 고리마저 끊길 경우, 화웨이의 공급망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하게 된다.
중국 당국은 이를 화웨이에 대한 전 세계의 반도체 공급망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판단,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퀼컴, 시스코, 애플, 보잉 등 미국 기업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맞불 제재'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미중 2차 무역전쟁 발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화웨이 공급망 차단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가 A주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여러 기술 관련 테마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A주 전체 흐름에도 단기적인 압박을 주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금주 양회 개최에 따른 정책적 호재가 예상되는 만큼, A주의 반등 장세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5월 11일~5월 15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차이신(財新)] |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