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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경제·산업, 경계없는 협력이 해법될 것"

기사등록 : 2020-05-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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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과총 유튜브서 '포스트 코로나 산업계 대응방안' 논의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정부·시민·기업 사회적 수용성 높여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산학연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경제·산업구조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남겼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강대국 중심의 기존 세계질서가 붕괴되고 있어 정부와 시민사회, 기업이 경계를 넘어 유기적으로 협력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한국 경제가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8일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산업 분야의 미래를 진단하는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19, 경제·산업구조 근본적으로 바꿀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8일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산업 분야의 미래를 진단하는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원장, 문해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진 국회미래연구원 원장, 박영일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2020.05.18 nanana@newspim.com

이날 포럼에서 박진 국회미래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생겨난 대부분의 변화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원장은 그 이유로 ▲제도화 ▲고정비 ▲새로운 수요 발생 ▲기존 트렌드 강화를 들었다.

재택근무처럼 새롭게 제도로 자리잡고 기업이 리쇼어링으로 한번 생산기지를 옮겨 고정비용이 발생하면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격수업처럼 한번 그 유용성을 발견하게 되면 수요가 지속될 것이며, 소득보장 제도나 로봇의 노동력 대체와 같이 기존 트렌드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박 원장은 "코로나19의 파급효과 대부분이 위의 네 가지 사례에 속하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도됐던 공유경제 플랫폼이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확산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영일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효율의 경제가 한계에 부딪히고 작은 한계효용을 추구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순히 인풋 대비 아웃풋이 아니라 한계효용이 가장 적은 확장성 경제 측면에서 공유경제가 계속 뻗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간·산학간 협력으로 위기 속 기회 발굴해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8일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주제로 경제·산업 분야의 미래를 진단하는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토론하는 모습. 2020.05.18 nanana@newspim.com

여러 전문가들은 정부와 시민,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경우 코로나19가 우리 산업계에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원장은 "코로나19로 기존 강대국들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며 "기존 강대국의 힘의 우위가 흔들리면서 한국과 같은 정보기술(IT)강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원장도 "우리나라가 소비시장 근접성, 저렴한 생산비용 측면에서는 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얼마나 안정적으로 핵심 소재·부품과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는 매력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며 "코로나19는 글로벌 공급망의 공급안정성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기회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포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가 취해야 할 대처 방안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다양한 주체간 협력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만나 양사간 사업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을 대표사례로 들었다.

김 원장은 "이제까지 중후장대한 설비를 운영해왔다면 이를 파트너와 나누거나 다른 기업들이 가진 R&D 자원을 결합해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이로써 가격을 높이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간의 협력에서 더 나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산학계 협력도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발표되곤 했는데, 마스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이 기술지원했던 사례처럼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제고하며 상생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간, 기업이 아니더라도 산학계간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 위원은 "파괴적 기술혁신을 받아들여야 하고 이를 우리 사회와 산업이 어떻게 빨리 적응하고 받아들이느냐에 해결점이 있다"며 "얼마나 많은 기업과 국민들이 혁신기술과 비대면 기술을 받아들일지 등 사회적 수용성과, 이미 충분한 기술적 혁신역량을 제도로 안착시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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