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향해 슈퍼 사이클론이 접근하고 있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벵골만에서 형성된 대형 사이클론 '암판'(Amphan)이 인도와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을 향해 직진하고 있으며, 세력이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 수준으로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암판은 18일 밤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한 슈퍼 사이클론으로 세력이 더욱 커지겠지만, 20일 오후쯤 갠지스강 하구 델타 지대에 상륙할 때에는 풍속이 시속 185km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상예보관들은 예상했다.
대형 사이클론 '암판' [사진=인도 기상청 트위터 계정] |
암판이 세력이 다소 약해진 상태로 상륙하더라도, 상륙 지점이 인프라가 열악하기로 유명한 빈곤층 인구 밀집 지역이라 심각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저지대인 델타 지대에 상륙하면, 9m 가량의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인도 동부 오디샤와 웨스트벵골주는 해안 저지대 주민 약 440만 명과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경보령을 내렸다. 방글라데시도 해안 지역 비상 대비 태세에 나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국가재난대응국(NDMA)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벵골만에서는 매년 4~12월 대형 사이클론이 발생해 인근 해안 지역이 큰 피해를 입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글로벌 보건 위기가 겹쳐 대피소 설치 등 대비가 더욱 어려운 상태다.
특히 로힝야족 난민 100만명 가량이 거주하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 지역에 폭우가 예상돼,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될 위험이 높다. 이 곳에서는 지난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 인권단체 대표는 위생 시설이 열악한 데다 홍수까지 겹쳐 세계 최대 규모 난민 캠프인 이 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악몽과 같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 캠프뿐 아니라 인도와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대피소 등에 이재민을 밀집시키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18일 오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6169명, 사망자는 3029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당국은 18일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이 넘어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누적 확진자는 2만2268명, 사망자는 328명이며, 지난 24시간 신규 확진자 수는 1273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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