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항공업계, 진짜 위기는 2분기부터…LCC, '운명의 한주'

기사등록 : 2020-05-20 06: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4월 여객수 전년동월比 86.7%↓…국내선도 '그닥'
LCC 긴급운영자금‧기간산업안정기금에 '희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2분기부터다.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따른 국제선 운항 축소 여파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 지원에 업계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저비용항공사(LCC) 지원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 지원대상을 확정, 이달 안 기금운영 세부사항을 발표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 포함여부에따라 해당 기업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 6개 항공사 1분기 4200억원 적자…2분기부터 진짜 위기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 항공사의 1분기 영업손실액은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0.05.19 yunyun@newspim.com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손실액중 절반을 차지했다. 1분기 영업손실 2082억원, 당기순손실 549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이다.

LCC도 사정은 비슷하다. LCC업계 제주항공이 지난 8일 65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진에어 313억원, 티웨이항공 223억원, 에어부산 385억원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추세가 가속화한 것은 3월부터이기 때문이다. 항공정보 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항공 여객수는 135만3747명으로 지난해 1014만3008명보다 86.7%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주요 노선 운항 재개 계획을 밝혔지만 정상적인 운항 재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돼도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는 보수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덕 봤지만…매출비중 여객이 '85%'

일각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부문 호조와 LCC의 경우는 국내선 여객수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부문은 코로나 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면서 "여객기 화물운송 감소에 따라 전체 화물공급은 줄지만 긴급성을 요구하는 화물 수요 증가로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DB]

아시아나항공 기준 화물운임이 전년 동월 대비 1월 -5%에서 2월 6%, 3월에는 45%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화물부문 호조로 최악을 피한 것은 맞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여객 매출의 80~90%을 국제선 매출이 차지한다"면서 "국제선 노선 운항이 회복돼야 항공사의 매출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 183개국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 현금 바닥난 LCC…버틸 체력 없다

LCC는 지난달 말 황금연휴기간을 시작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며 다시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울상이다.

더욱이 LCC들의 현금이 바닥나 더이상 버틸 체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가운데 지난 2월 정부가 결정한 3000억원 긴급운영자금 지원도 아직 절반 집행에 그쳐 LCC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각 LCC별로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 포함 여부도 미지수다. 국토교통부는 LCC 전체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과당경쟁 상태인 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한 선별 지원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피해에 대해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조건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uny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