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코로나19로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3~4월 두 달 사이 달러화예금이 약 100억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4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781억8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2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680억달러로 35억4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3월 증가액(59억2000만달러)와 합하면 두달새 94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이 2개월새 100억달러 가량 증가한 것은 지난 2017년 10~11월 135억달러 증가 이후 2년6개월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을 줄이고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던 시기였다.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 확보에 나서자 거주자 외화예금도 늘었다. 기업들이 현물환 매도를 늦추고, 일부 기업은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회수해 일시 예치하기도 했다.
[자료=한국은행] 2020.05.20 hyung13@newspim.com |
반면 지난달 엔화예금은 40억달러로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예금 감소에 대해 "일부 기업의 해외 자회사 대출을 위한 예금 인출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26억3000만달러 증가한 619억8000만달러, 개인은 2억6000만달러 증가한 162억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689억2000만달러로 46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은 17억4000만달러 감소한 92억6000만달러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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