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은행들이 전국 소유 점포나 건물 또는 대출담보 부동산 매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지점 통·폐합 등에 따른 빠른 유휴부지 처리와 부실 채권 해소차원이다. 특히 활용가치가 떨어진 영업점 건물이 우선 처분하며 현금 유동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5일 공매 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서울 북아현동 지점과 노원 상계동 지점, 신마산 지점 등 보유 점포 및 건물 총 9곳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최저입찰가(예정금액)은 약 346억원 수준이다. 1차 입찰은 오는 19일, 2차입찰은 26일에 이뤄진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부산, 대전, 창원 등 7개 지점 매각도 진행했다.
지난 2015년 KEB은행과 통합한 하나은행도 꾸준히 통폐합 지점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경기 시흥 지점매각을 비롯, 대구 중구 포정동, 부산 중앙지점, 전남 목포 옥암동 지점 등 총 25개 점포 매각을 공고했다. 최저입찰가는 총 1137여억원 가량이다. 입찰 기간은 오는 29일까지다.
26일 오후 서울 명동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4월까지 총 27개 지점을 줄였다. 앞서 2017년 이후 꾸준히 지점, 건물 75개를 매각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잇따라 점포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불필요한 부동산을 가급적 빨리 처분해 현금화시키기 위해서다. 유동성 확보차원이다. 특히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관리하는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매각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수 있다. 은행들은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영업점 건물을 우선 처분 대상으로 내놓고 있어서다.
더욱이 온비드에는 정부 소유의 건물이나 토지 등 부동산 공매 매물이 주로 올라오는데, 거래시 담보 설정 등 복잡한 문제가 거의 없어 수요층이 두텁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이 직접 점포나 건물을 매각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린다"며 "사실상 여력도 없고 공매를 통하면 수요자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빠른 처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의 매각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일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지점 매각 외에 보유중인 대출담보 부동산 매각도 수시로 진행한다. 차주가 건물이나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했을때 담보 처리권을 선순위 은행이 가지게 된다. 은행은 차주가 기한안에 대출 상환을 못하면 대출 담보 부동산을 매각해 사전에 대출 부실을 방지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 공고는 은행 소유 점포나 건물도 있지만 대출 담보 부동산도 매각 대상"이라며 "매각을 통해 빨리 현금화 시켜 부실 대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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