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를 정리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은데 이어 사업부문을 담당 체제로 축소, 조직을 재편한 것이다.
20일 LG이노텍이 공시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노텍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LED 사업을 별도의 사업담당으로 조정했다.
기존에는 4개의 사업무문과 전자부품을 담당하는 기타부문으로 돼 있었으나 이번 조정으로 사업부문이 3개로 줄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광학소루션사업부 ▲기판소재사업부 ▲전장부품사업부 등 3개 사업부문만 운영한다. 남아있는 일부 LED 사업은 기타 부문에 속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구조 변화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평가했다. 수년간 나홀로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어서다.
LG이노텍의 LED 사업 적자는 2007년부터 계속됐다. 이로 인해 직원수도 대폭 줄었다. 사업보고서에 사업부별 직원 수가 명시된 2010년에는 2617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77명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 수는 7412명에서 7662명으로 소폭 늘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LED 사업 부진이 디스플레이 시장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한다. 액정표시장치(LCD) TV패널에는 백라이트유닛(BLU)가 필요한데 이 소재가 LED다. 최근 중국산 저가 공세로 LCD TV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LG이노텍 LED사업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생산실적도 부진하다. 지난 2014년 71억개가 넘는 생산량을 보였다면 지난해 LED사업부 생산량은 26억6932만개로 크게 줄었다. 이에 가동률은 지난해 기준 54%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파주에 있는 사업장을 폐쇄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 때 LG이노텍은 국내에서는 광주와 파주, 글로벌에서는 중국 혜주와 광저우, 폴란드에 LED 사업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파주와 중국 혜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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