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올해 1분기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565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외금융자산이 줄었지만 대외금융부채가 더 줄었기 때문이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이 30%를 돌파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월말 순대외금융자산은 5654억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645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증권시장 변동폭 확대로 인해 대외금융부채 감소폭이 컸던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제외한 값이다. 3월말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270억달러 감소한 1조6727억달러를 나타냈다. 해외증시 급락으로 증권투자가 415억달러 줄었다. 1분기중 미국과 EU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2%, 25.6%였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 대비 915억달러 감소한 1조1073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전분기말 대비 117억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국내주가 하락과 원화가치 약세로 1205억달러 줄었다. 국내 코스피는 1분기중 20.2% 하락률을 보였다.
확정채무를 다루는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164억달러 감소한 4642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외채권·채무는 주식 펀드,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하고 만기나 금리가 정해진 차입금이나 채권등으로 구성된다.
대외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25억달러 증가한 9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및예금이 크게 늘었다. 시중은행의 현금및예금은 61억달러, 증권사는 마진콜에 따른 증거금 납부로 73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전분기말 대비 188억달러 증가한 4858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은 30.6%로 전기말대비 1.8%p 상승했다. 준비자산중 단기외채 비율은 37.1%로 전분기말 보다 4.2%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 증가와 관련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차입이 늘었다.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외채가 늘었다고해서 외국으로 유출된게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에 남아있기 때문에 건전성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에서 장기로 외화를 조달하는 능력이 향상되면서 충격파에도 단기외채 비중이 30% 내외를 유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엔 50%를 넘어갔는데 이번엔 선방했다고 판단된다"며 "4월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외채무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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