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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코로나19 수혜주 '알서포트', 1Q 순익 하위권..."2Q부터 성장 가시화"

기사등록 : 2020-05-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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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증가·금융상품 손실 등으로 1분기 당기순손실 203억원 기록
재택근무 솔루션 무료 제공 캠페인 종료...유료전환율이 실적 변수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재택·원격근무 소프트웨어 개발사 알서포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제품 수요 급증에도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년 1분기 실적 분석'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코스닥 상장사 중 올해 1분기 가장 낮은 순이익을 기록한 기업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격지원 및 재택근무 관련주와 함께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 바이오 기업들이 순이익 상위권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파생상품 손실과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알서포트의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상품 손실은 일회성 비용일뿐더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정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진=알서포트 제공]

알서포트는 원격지원·원격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으로 국내와 일본 원격지원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5위에 달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리모트콜(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뷰(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미팅(화상회의 솔루션)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리모트콜이 차지하는 비중은 69%로 가장 높았으며, 리모트뷰가 24%로 그 뒤를 이었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재택근무 수혜주로 분류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가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알서포트의 주가는 2000원 중반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전국의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알서포트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31일 주가(종가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치솟으며 6000원을 돌파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이날 0.15% 상승한 6740원에 장을 마쳤다. 

원격근무 활성화로 한국과 일본에서 알서포트 제품 사용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달 한국에서 리모트미팅의 사용량이 최대 34배, 일본에서는 리모트뷰 사용량이 50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수혜에도 알서포트는 올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202억73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75억92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3.5% 감소한 11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구인력 충원에 따른 연구개발비, 인건비가 증가가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또 파생 상품 처분 손실 및 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상품 평가손실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서포트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계약체결을 통해 운용했으나 2월 29일 오전 닛케이225지수의 급격한 시세변동으로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발생했다고 3월 2일 공시한 바 있다. 파생상품 처분손실 금액은 160억5008만원이다. 

이 밖에 원격제어 제품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무료 사용자가 상당수였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알서포트는 국내에서는 1월 28일부터, 일본에서는 2월 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재택근무 솔루션 무료 제공 캠페인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상품으로 인한 손실이 1분기에 반영되다 보니 2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매출액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1분기에 재택근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2분기부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금융상품 손실이 올해 연간 순이익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재택근무 및 비대면 서비스가 정착하면서 알서포트의 실적이 2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제품의 유료 전환율이 실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실적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재택근무 및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국내 외에서 원격제어와 원격지원 소프트웨어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리모트뷰, 리모트미팅 제품 무료 제공 프로모션이 지난달 30일 종료됐는데, 이후 유료 전환율이 향후 실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정확한 전환율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유료 전환이 상당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주 서비스 사용률은 4월 피크 때의 25%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19 발발 전보다 10배가량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료 서비스로의 전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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