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22일 제주항공에 대해 유상증자로 유동성의 급한 불은 끄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안정 시점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수는 1214만주다. 기존 주식수 2636만주를 고려할 때 발행 후 총 주식수는 3850만주로 증가한다. 증자 후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483%에서 275%로 내려가게 된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2020.03.15 bjgchina@newspim.com |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구안을 시행한다면 이후 기간산업기금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유동성에 급한 불은 끄겠지만 코로나19 사태 안정 시점에 따라 제주항공의 실적이 크게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되는 시점이 미뤄진다면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이 대부분의 주에서 경제 활동을 재개했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도 국경 통제를 완화하는 등 항공운송 업체에 우호적인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제주항공은 중국·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노선부터 운항을 시작하고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로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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