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웅진 최대주주가 '동생'인 윤새봄 놀이의 발견 대표로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 후계구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웅진은 지난 21일 최대주주가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에서 윤새봄 대표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윤새봄 대표는 이번 달 18일부터 웅진의 보통주 169만7915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윤새봄 대표의 보유 지분은 형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12.97%)보다 높은 총 15.09%로 올라섰다. 윤새봄 대표의 기존 보유 지분율은 12.95%였다.
웅진그룹 측은 후계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후계 구도상 윤새봄 대표가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놀이의발견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새봄 웅진그룹 사업운영총괄 전무. [사진=웅진씽크빅] |
◆웅진그룹 쌍두마차 코웨이 매각...씽크빅·놀이의 발견에 무게
웅진의 경영 승계 구도는 그간 '물음표' 상태였다. 두 형제의 그룹 내 역할도 엇비슷했을 뿐더러 지분 면에서도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말 웅진코웨이가 넷마블에 인수되면서 얘기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웅진그룹의 기존 주력 계열사는 씽크빅과 코웨이였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27일을 기점으로 웅진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됐다. 웅진그룹은 이후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IT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회복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웅진코웨이 인수전을 주도할 인물로는 윤새봄 대표가 유력했다. 윤새봄 당시 전무는 그동안 웅진씽크빅 전략기획팀, 경영관리팀을 거쳐 웅진 기획조정실장,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기업회생절차, 재무구조 개선 등 굵직한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윤새봄 대표는 코웨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당시 주주총회에서 윤 대표는 비상근이사 선임 안건도 고사했다. 대신 2018년에 윤 대표가 만든 사내벤처 '놀이의 발견'의 대표를 맡아 홀로서기에 나섰다. 덕분에 코웨이 인수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어버릴 수 있었다.
웅진씽크빅이 웅진의 주력 계열사로 우뚝 선 상황에서, 웅진씽크빅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윤새봄 대표의 '놀이의발견'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웅진그룹 후계 구도에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이 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놀이의 발견' 사업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분사한 지 한 달 정도 된 상황이지만, 일단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지도 않았고 사업은 잘 되고 있다"며 "론칭 1년 만에 성장을 이뤄내니까 이제는 독립해서 본격적으로 체력을 키워도 된다고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웅진그룹 내에서 '씽크빅'과 '놀이의 발견'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윤새봄 대표가 웅진의 보통주 169만7915주를 매입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후계 구도 밑작업이 시작됐다는 일각의 분석에 힘이 실린 것.
그러나 웅진그룹은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웅진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 중이다. 이때까지와 같이 윤석금 회장과 최대주주인 두 형제가 그룹을 이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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