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재건축 '첫발'을 떼는 서울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늘고 있다. 최근 3710가구 규모인 서울 마포구 성신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자 사업 추진에 기대감이 켜졌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재준위)는 지난 21일 정밀안전진단 추진 여부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추진위는 입주민 의견을 거쳐 올 연말까지 1차 정밀안전진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 단지는 지난 2018년 1차 안전진단을 진행하기 위한 모금을 마쳤지만, 약 2년 동안 진행이 중단됐다. 당시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성산시영아파트의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통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강석 재준위원장은 "고덕주공9단지가 성산시영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일정상 적정성 검토는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주공9단지는 1985년 11월 준공된 단지로 최고 15층, 14개동, 1320가구 규모다. 재준위 측은 이 단지 준공시점이 성산시영(1986년 6월)을 앞서고 있어 안전진단 통과에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와 목동7단지도 안전진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천구청은 전날 두 단지의 1차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으로 목동8단지 등 일부 단지가 안전진단을 연기하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두 단지는 용역 계약 체결 후 약 4개월간 안전진단을 거친다. 결과는 올해 연말쯤 나올 전망이다.
정밀안전진단은 ▲구조안전성 ▲주거환경 ▲설비 노후도 ▲비용 편익 등을 따져 재건축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안전진단 결과는 A~E까지 5개 등급으로 나뉜다. A~C등급은 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이다. 조건부 통과한 단지는 한국시설안전공단 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적정성 검토에서도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목동6단지 적정성 검토 결과는 다른 재건축 초기 단지들의 사업 추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 주택공급을 강조하면서 안전진단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성산시영에 이어 목동6단지까지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서울 재건축 사업에 추진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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