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최근 중국에서 가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유통에 관한 최초 검거 사례가 발생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법제일보(法制日報) 등 매체에 따르면, 충칭(重慶)시 공안은 가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제조 및 유통에 연루된 7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이들은 가짜 백신을 쓰촨(四川)성 일대 돼지사육 농가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제일보는 지난 2019년 연말 한 쓰촨성의 농가가 가짜 백신을 구입했지만, 사육중인 2000여 마리의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돼 죽은 것으로 보도했다.
불법 백신 유통업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가금류 질병 치료에 쓰이는 약품의 상표를 제거한 후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으로 위장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1800만 위안(약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양돈 사육 농가 모습[사진=셔터스톡] |
최근 중국에선 불법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유통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는 지난해 11월 '현재 유통중인 모든 제품은 가짜 백신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펑융후이(馮永輝) 양돈 플랫폼 써우주왕(搜豬網) 애널리스트는 '가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은 양돈 업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불법 백신을 사용한 농가들은 돼지 도살에 따른 당국의 지원금을 수령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중국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중국농업과학원(中國農業科學院) 산하 하얼빈수의연구원(哈爾濱獸醫研究所)이 홈페이지를 통해 아프라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소식을 공지했지만, 해당 백신은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올 1분기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동기 대비 170% 증가한 95만 1000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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