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로 번지며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2개월여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직전 거래일에 비해 7.2원 오른 1244.2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3월24일 1249.6원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자료=인베스팅닷컴] 2020.05.25 hyung13@newspim.com |
미중 분쟁이 다시 불거지며 외환시장을 흔들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날 7.1209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 이후 약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하며 코로나19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미국 상원은 지난 20일 미국에 상장하는 외국 기업에 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외국기업책임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중국을 정확히 지목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바이두, 텐센트 등을 압박한 것.
이에 중국도 자본시장의 기능 강화와 혁신을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대응했다. 선전증권거래소의 창업판,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창판 등 벤처기업 위주 시장의 상장제도를 개혁하고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
중국은 지난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천명했다. 이 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 24일 홍콩에서 다시 시위가 발생했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경우 홍콩에 대한 경제·통상 분야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 등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도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250원선이 1차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중간의 긴장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 흐름은 위안화에 달려있다"며 "1250원선은 매수 입장에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미국의 민주당도 중국에 대한 감정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드러났듯 한국 원화와 호주 달러를 매도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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