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4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가 대폭 하락했다. 반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9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리면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물량지수는 99.26으로 전년동월대비 12.6% 하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월(-26.7%) 이후 최대 낙폭이다.
[자료=한국은행] |
수출물량지수가 급격히 하락한데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조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중 승용차를 비롯한 운송장비가 39.5% 감소했고, 휴대전화 및 TV LCD 등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7.5%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으로 승용차 영업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87.54로 전년동월대비 22.8% 하락했다. 이 역시 전년동월대비 기준 2009년 3월(-24%)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운송장비와 석탄및석유제품은 각각 40.8%, 55.8%씩 내렸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하락한 113.10을 나타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 탓으로 제1차금속제품이 9%,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기계및장비는 7.4% 줄었다.
반면, 운송장비(19.5%)는 외제차 수요가 견조함에 따라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05.10으로 1년전보다 15.5% 하락했다. 특히 유가하락 여파로 광산품과 석탄및석유제품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33.7%, 41.3%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입가격이 더 크게 내리면서 29개월만에 반등했다. 전년동월대비 3% 상승한 94.9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품목 1단위를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은 10% 내리며 94.20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올랐으나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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