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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 "일본 확진자·사망자 수 적은 것은 불가해한 수수께끼"

기사등록 : 2020-05-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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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해외 언론들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놓고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낮 12시 32분 기준 일본의 확진자는 1만6581명, 사망자는 830명이다.

미국(확진자 166만2302명, 사망자 9만8220명)을 비롯해 ▲러시아(35만3427명, 3633명) ▲영국(26만2547명, 3만6996명) ▲스페인(23만5400명, 2만6834명) ▲이탈리아(23만158명, 3만2877명) ▲프랑스(18만3067명, 2만8460명) ▲독일(18만600명, 8309명)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숫자다.

아사히신문이 주요 7개국(G7)의 10만명 당 확진자 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일본은 13.2명으로 G7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력이 없는 외출 자숙이나 터무니없이 적은 코로나19 검사 건수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감염이 확산되지 않는 것에 해외 언론들은 놀라워하고 있다.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운이 좋을 뿐인지 정책의 성과인지 판단 어렵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일본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하나에서 열까지 틀린 것처럼 생각된다"며 "그럼에도 희한하게 전부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이 운이 좋을 뿐인 건지, 아니면 뛰어난 정책의 성과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공영방송 ABC는 '불가해한 수수께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혼잡한 대중교통, 많은 고령 인구, 벌칙을 동반하지 않는 긴급사태 선언은 대참사를 부르기 위한 레시피 같았다"며 "일본은 다음 차례의 이탈리아나 뉴욕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대참사 목전의 상황에서 성공신화로'라는 기사에서 일본인의 생활 습관이 감염 확대를 막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 ▲악수나 허그보다 목례로 인사하는 습관 ▲높은 위생 의식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습관 등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도 "정부의 지시보다도 요청·합의·사회적 압력에 근거한 일본의 독특한 봉쇄 수법이 주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결코 과도한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일본 사회가 더 조용해지고 서먹서먹해질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미국이나 유럽, 브라질 등과 비교하면 일본은 코로나19 유행의 최악의 사태를 회피했지만 "단 하나의 명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며 일본의 상황에 의문 부호를 던졌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약 한 달 반만에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도쿄의 아침 출근길 모습. 2020.05.26 goldendog@newspim.com

◆ WHO "일본의 코로나19 대책 성공" 칭찬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본의 코로나19 대책이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대폭 감소하고 사망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대책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일본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감염 경로 특정 등에 주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는 점도 칭찬했다.

일본은 25일 저녁 도쿄(東京) 수도권 4개 지역과 홋카이도(北海道)에 발령했던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 일부 지역에서 우선 발령돼 전국으로 확산됐던 긴급사태 선언도 한 달 반 만에 끝을 맞이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당초 월말까지로 예정했던 긴급사태를 조기 해제하는 이유에 대해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을 밑돌고 있고, 한 때 1만명에 가까웠던 입원 환자도 2000명을 하회한다"며 "1개월 반 만에 코로나19 유행을 거의 수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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