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전쟁을 선포했다. 자신의 트윗에 '팩트체크' 경고 딱지가 붙자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업체를 닫아버리겠다고도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완전히 보수적인 목소리를 침묵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닫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2016년 그들이 그것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을 봤다"면서 "우리는 이보다 더 정교한 버전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6년 대선에 소셜 미디어가 개입했다는 자신이 제기한 의혹과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우편 투표가 우리나라에 뿌리내리도록 놔둘 수 없는 것과도 같다"며 "그것은 모든 부정행위와 위조, 투표용지 도둑질에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부정행위를 많이 한 사람을 이기게 된다"면서 "소셜미디어도 행태를 당장 뜯어고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윗.[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28 mj72284@newspim.com |
또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는 그들과 다른 경쟁자들에 대해 우리가 말하고 있는 모든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커다란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불만은 전날 트위터가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팩트 체크' 라벨을 붙이면서 폭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완전히 사기에 가까울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여기에 '팩트 체크' 딱지를 붙여 트위터 이용자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거짓 사실을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자신의 트윗에 '팩트 체크' 라벨이 붙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가 이제 2020년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그들은 대규모 부패와 사기로 이어질 수 있는 우편 투표에 대한 나의 발언을 가짜 뉴스 CNN과 아마존 워싱턴포스트(WP)의 팩트체크를 통해 부정확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는 완전히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으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것이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케이티 로스버러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해당 트윗은 투표 절차에 대해 오해의 여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으며 우편 투표에 대해 추가 내용을 제공하도록 라벨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처럼 소셜미디어 회사의 문을 닫을 권한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와 법무부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포스팅 내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통신법 230조 수정을 논의해 왔다. 이 같은 내용이 적용되면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소송과 비용 모두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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