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성장률이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이후 처음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80년 -1.6%와 1998년 -5.1% 두번 뿐이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경기의 연내 회복이 어렵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기존 2.1%에서-0.2%로 2.3%p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2.4%에서 3.1%로 0.7%p 상향 조정했다. 이른바 V자 반등을 예상한 셈이다.
[자료=한국은행] |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이 보다 0.4%p 낮은 셈이다.
당초 한은은 하반기 브이(V)자 반등을 기대하며 낙관적 시각을 보여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9일 금통위에서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2분기 중에는 진정이 돼서 3분기, 하반기에 들어서면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한다"며 "이러한 가정하에 국내경제가 금년에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실물경기 지표 악화가 확인되자 전망경로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1분기 GDP 성장률은 -1.4%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지난 4월 수출은 주요국 수요감소 및 생산차질과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줄었다. 이에따라 수출입차는 -9억5000만달러로 99개월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의 전망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역대 세번째가 된다. 실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GDP 통계 작성 이래 1980년 -1.6%, 1998년 -5.1% 두 번 뿐이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0%에서 0.3%로 하향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1%로 기존과 동일하게 예상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p) 내린 0.50%로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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