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159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가 일정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는 경우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28일 0시까지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직접감염이 55명, 이들로 인한 추가전파가 14명"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핌]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22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2020.05.22 unsaid@newspim.com |
김 조정관은 "물류센터 관련 밀접한 접촉자만 조사해 한정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노출이 가능한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159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고, 동시에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물류센터 사례가 이태원 클럽사례와 달리 대부분 연락처 파악이 용이해 검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날까지 전체 검사 대상자의 83%인 3445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됐고, 오늘 내로 대부분의 검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조정관은 "검사가 완료되는 오늘까지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수검사가 완료되면 물류센터 내의 집단감염은 방역관리망의 통제 안에서 관리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물류센터에서 다수 확진자가 확인돼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김 조정관은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 접촉자를 조사하며 역학조사 범위를 최대한 확대하고 있지만, 전파 속도가 빨라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 이전에 지역사회로 전파됐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당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 사례의 경우 인천 학원강사 최초 확진판정 이후 19일만에 7차 전파까지 이어진 바 있다. 특히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에 이미 4차 감염까지 노출됐던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유통물류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택배 터미널, 물류창고 등 운영상황이 유사한 주요 물류시설에 대해 방역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택배업계 및 물류창고 관리자가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의 일자별 명부와 연락처를 작성하도록 한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사업장 특성을 반영해 '물류시설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29일 배포할 예정이다.
택배 터미널, 물류창고 등 주요 물류시설에 대해 현장 점검도 진행한다. 전국 영업용 물류창고 1321개, 택배터미널 84개 등이 대상이다. 이들 시설에 대해 ▲방역지침 준수 ▲질병의심환자 대응체계 ▲출입자 명부 작성 ▲종사자(아르바이트생 포함) 연락망 ▲방역물품 구비 ▲종사자 위생관리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으로 일주일(5월 29일~6월 4일) 동안 시설물 관리자가 국토부 방역점검 체크리스트에 따라 시설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향후 2주간(5월 29일~6월 11일) 지방자치단체별 점검과 국토교통부·지방자치단체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 특히 합동 점검 시에는 수도권 대형 물류시설 30개소를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종사자 위생관리 등을 조사한다.
김 조정관은 "등교수업 확대와 더불어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학부모님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염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일선학교와 교육당국은 방역당국과 힘을 합쳐 학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의 안전과 등교수업이 계속 유지되려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인 만큼 우리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업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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