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최근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제공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분석,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 동쪽 지대에 많은 변화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이 과거 열병식 훈련을 하던 훈련장 인근에서 이달 초까지 볼 수 없던 500m 길의의 도로 2개가 발견됐다. 각각의 도로는 서로 연결돼 있지는 않았다. 또한 도로 아래에는 크기가 다른 건축물 8개가 들어섰다.
북한의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최근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플래닛 랩스, 미국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
VOA는 특히 "미사일 탑재 차량 등 군사 장비들이 은폐돼 왔던 지점에 포장도로가 만들어지고 건축물이 들어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사일 탑재차량 등은 비포장 형태의 흙바닥으로 만들어진 이 일대에서 대기하다가 열병식 훈련장 중심부로 이동해 훈련에 참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들은 열병식 훈련장 확장과 미사일 탑재차량 이동에 용이하게 하기 위한 확장 공사라는 분석을 내놨다.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을 확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로 2개가 기존 중심부의 도로와 조만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로가 연결되면 더 많은 병력과 군 차량들이 열병식 연습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추정했다.
멜리사 해넘 원어스퓨처 재단 '데이터요 프로젝트' 국장은 도로에 주목하며 "북한은 대형 군사장비들에 높은 가치를 매기기 때문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며 "따라서 잘 관리된 도로에서 운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운용되기 위해선 회전 반경이 큰 도로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번 위성사진에선 아직 이런 도로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상황을 좀 더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22일 북한의 열병식 훈련장에는 약 8000명의 병력들이 대열을 이룬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후 추가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열병식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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