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가 최근 사설인증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카카오와 이동통신 3사, 은행 연합 등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노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증 서비스 제휴를 본격화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가 사설 인증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공=네이버] 2020.05.28 yoonge93@newspim.com |
지난 20일 국회는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을 통과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에 네이버는 최근 인증서 서비스를 활용한 제휴를 확장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 외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할 경우, 한층 보안이 강화된 2중 보안 장치로 인증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은 네이버 외 웹사이트를 별도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 아이디를 연동한 서비스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현재 적용처가 2만5000개에 달한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이커머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간편 로그인부터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포인트 적립, 반품·교환 등 원스톱으로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 업체는 로그인 허들을 낮춰 고객 유입을 확대할 수 있고, 네이버는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보험사 등이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고지서 서비스를 채택해 공공 분야에서 네이버 인증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설 인증서 활용 가능성이 넓어지는 업계 상황에서 네이버 고지서는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방식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통3사·카카오페이·은행권 싸움에 네이버 참전
네이버의 사설 시장 참전으로 이통3사의 패스(PASS), 카카오페이 그리고 은행권간 3파전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6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해 약 3년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이동통신 3사와 핀테크 기업 아톤이 합작한 패스는 이용자 3000만명을 앞두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2018년 8월 출시한 '뱅크사인' 역시 이용자 수 3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인증 시장을 잡으면 수수료 수입 증대와 사업 모델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전자인증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7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최근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으로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전세계 다중 인증 시장 규모가 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민간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초반 경쟁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초반 경쟁 결과에 따라 민간 인증 시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서명법 개정안으로 사설 인증서비스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향후 몇년간 업계에서는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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