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본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8일 빅히트의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규정에 따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거래일 이내 심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회사는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개시한다. 이에 따라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빅히트는 올해 안에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02.24 alice09@newspim.com |
2005년 2월 설립된 빅히트는 음악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2013년 데뷔한 BTS가 세계적인 그룹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BTS 외에도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가수 이현 등이 소속돼 있다.
방시혁 대표이사는 예심 신청일인 이날을 기준으로 빅히트 지분의 45.1%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낙점됐다.
빅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국내 대표 엔터 3사의 영업이익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을 시현했다.
국내 대표 엔터사로 분류되는 SM엔터와 JYP엔터의 영업이익은 각각 404억원, 435억원이며, YG엔터는 2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빅히트는 상장할 경우 3대 기회사를 뛰어넘는 엔터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순이익(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을 30배로 적용하면 회사의 시총은 2조172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몸값이 최대 3~4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PER 30배 이상에서 최대 40~50배까지도 시장에서 부여할 가능성 상존하기 때문에 3조~4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회사의 기업가치가 과장됐으며 BTS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월드투어가 잠정적으로 중단된데다 멤버 중 1992년생인 진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향후 몇 년 간 그룹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상장을 앞두고 BT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 지난 1년 사이 쏘스뮤직(레이블)과 수퍼브(게임)를 인수했다.
김 연구원은 "빅히트와 플레디스가 합병시 연간 영업이익은 1200억원에 육박하고 BTS 외에도 탑티어 보이그룹 세븐틴(2019년 앨범 144만장, 투어 39만명)을 보유하게 된다"며 "기존 TXT와 인수한 여자친구까지 가세하면 현 체제하에서 BTS 의존도를 70%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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