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전망은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센트(0.1%) 내린 35.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8월물은 48센트(1.3%) 상한 38.3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후 중국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들에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갈등 고조 가능성이 최근 유가 랠리에 위험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의문은 유가 오름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발표된 아시아와 유럽 제조업 지표는 각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수요를 약화하며 저조한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감산 연장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으로 지지됐다.
차기 OPEC 순회 의장국인 알제리는 OPEC+ 회의를 오는 9~10일이 아닌 4일에 당겨 열 것을 제안했다.
써드 브릿지의 피터 맥낼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의 재고는 수입이 증가하면서 아마도 최소 단기간 늘어날 것"이라면서 "시장은 과잉공급 상태이고 모두 수요가 살아난다는 조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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