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전남 해남 지역에 최근 한 달 동안 지진이 75차례 연속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규모 지진의 전조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기상청은 정확한 지진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해남 지역에 지진이 연속 발생하는 원인 등을 논의한 결과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에 성급한 판단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피력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최근 한 달 동안 지진이 75번 발생한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 2020.06.02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앞서 해남 지역에는 지난 4월 2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75차례의 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75번 모두 해남군 서북서쪽 20~22km 지점에 집중됐다. 해당 지역은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올해 3월까지 한 차례도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던 곳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대규모 지진의 전조증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기상청은 지난달 4일 해남에 이동식 관측소 4개를 추가 설치하고 지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번 연속 지진은 한반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판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에 대한 단층운동 분석 결과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을 보였다"며 "국민이 우려하는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전문가들은 해남 지진의 발생원인에 대해 특정 짓지 않았다"며 "지진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지진 체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해남 지역 주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해당 지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4시간 365일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명확한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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