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가 1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국내 정유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역시 정유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해 등급 강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2일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 1일 2020년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SK이노베이션(AA+), SK에너지(AA+), SK인천석유화학(AA-), 에쓰오일(AA+) 4사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정유4사 CI. [사진=각사] |
나신평은 등급전망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 이후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상당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국제 유가의 일부 반등, 사우디OSP 인하 등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 폭, 전반적인 수요부진 및 마진압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대체로 연간기준 영업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종전의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나신평은 "GS칼텍스는 올레핀 생산(MFC) 투자 등으로 중단기적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되나, 2015~2019년간 잉여현금창출 등을 통해 확충된 재무여력 등을 고려할 때 투자부담에도 재무안정성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오일뱅크의 경우에는 상당 폭의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되기는 하나, 중기적 재무실적이 현 등급(AA-)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가하락과 코로나19발 충격으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1분기 합산 4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역대 최악의 손실 충격을 떠안았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신평사들은 정유사들의 등급 재조정을 위한 준비가 서두르고 있다. 한신평은 지난 13일 SK이노베이션(AA+), SK에너지(AA+), 에쓰오일(AA+), SK인천석유화학(AA-)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현대오일뱅크(AA-)는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도 27일 SK이노베이션과 SK인천석유화학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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