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만남은 취임인사를 겸한 의례적인 성격이지만,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현안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taehun02@newspim.com |
민주당은 오는 5일 21대 국회 개원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21대 국회 개원 전 원구성 협상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만큼 두 대표가 대화를 통해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양측 입장이 팽팽하고 두 대표 간 오랜 악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화기애애하지 않은 분위기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대표의 악연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8년 4월 13대 총선에서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의 재선 의원이었던 김 위원장은 서울 관악을 후보로 출마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이 대표는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31.1%를 득표해 27.1%를 얻은 김 위원장을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뒤 총선 지휘봉을 맡겼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바람이 거세지자 날 선 공천의 칼날을 휘둘렀다.
당시 옛날 사람이자 친노의 좌장격인 이 대표는 공천에서 배제됐다. 공천 결과에 반발한 이 대표는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쳤다. 위기감을 느낀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김종인 위원장을 선거총괄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총선 결과 민주당이 177석의 과반 의석을 얻으며 이 대표의 승리로 돌아갔다.
오랜 악연으로 얽혀진 두 대표의 만남이지만 이번 만남은 승패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이 의석 수에서 크게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며 상생과 협치를 강조한 만큼 통합당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3차 추경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원구성 협상을 차일피일 미룰수는 없다. 통합당 역시 지난 2차 추경에서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를 들었던 민심을 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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