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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야, '평화 시위에 최루탄' 트럼프 비판

기사등록 : 2020-06-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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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자신의 성경 들어 보이며 트럼프 비판
매코널, 민주당 트럼프 비판 결의안 추진 저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민주당 지도부와 공화당 의원들이 2일(현지시간) 전날 백악관 인근 평화 시위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날선 비판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위로 비롯된) 혼란이 우리를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리얼리티 쇼를 끝낸 뒤, 독재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 것에 대해 기뻐하며 침대에 누웠을 것"이라며, "라파예트 광장의 전투에서 바 장군(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기는 장면을 보느라 그의 리모콘이 닳아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라파예트 공원에서 줄 선 진압 경찰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2020.06.01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주 정부에 주방위군 증원을 요구하고 주와 시 등 지방정부가 시위 진압에 실패할 경우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는 평화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 등을 발사해 시위대 해산 작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종료된 뒤 바 장관, 다른 참모들과 함께 시위대가 사라진 라파예트 공원을 가로질러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아가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방문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의 구심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전 라파예트 공원에 있던 시위대를 해산시켜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언급하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비꼬듯 자신의 성경을 흔들어 보이며 그러한 공격적 행위는 워싱턴DC에서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대통령이 다른 많은 대통령의 선례를 따르는 최고 위치의 (사회) 치유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그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나왔다. 벤 사세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폭동을 일으킬 권리는 없지만 헌법에 근거해 기본적으로 시위할 권리는 있다면서, 사진 촬영을 하려고 경찰을 동원해 평화 시위대를 해산시킨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했다.

존 툰 공화당 상원의원은 전날 연방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주 등 지방정부가 대응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며 연방군 투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추진하려하자 이를 저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결의안은 전날 백악관 인근 평화 시위대에 최루탄 등을 사용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2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8일째 벌어졌다. 플로이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관이 체포돼 기소됐지만 시위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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