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한국의 경찰청격인 인민보안성의 명칭을 '사회안전성'으로 변경한 것은 사회통제 강화 의도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인민보안성 명칭 변경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적인 위기와 경제난에 직면해 통제 강화와 체제 결속을 통해서 내부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지난달 24일 보도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류경'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사회안전성에서 지원사업을 통이 크게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통일부 등은 "인민보안성이 사회안전성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명칭 변경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인민보안성은 지난 1951년 내무성에서 분리돼 사회안전성이라는 정부 기관으로 출범했으며 이듬해 내무성에 다시 흡수됐다가 1962년 독자기관으로 분리됐다.
이어 1972년에 사회안전부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8년에는 사회안전성으로 개칭됐으며 2000년부터 인민보안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20여년 만에 이전에 사용했던 명칭을 재사용한 셈이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일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회의에서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대장으로 승진한 것 역시 사회통제 강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도 "이번 명칭 변경은 사회의 안전 질서 확립이라는 인민보안성 본연의 임무를 확대하는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인민보안성이라는 호칭은 치안 유지와 체제 수호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강한 이미지"라며 "사회안전성이라는 명칭은 인민보안성 보다 순화된 느낌이다. 따라서 북한 당국의 유화적인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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