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분열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통합하려 하지 않는 내 생애 첫 대통령"이라며 "(그는) 시도 흉내조차 내지도 않는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의 성명은 이날 미국 언론 디 애틀랜틱에 의해 공개됐다.
이 같은 비판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흑인 사망'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방식을 겨냥한 것이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통합하려 하기보다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한다"며 "우리는 3년에 걸친 이 의도적 노력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방화와 약탈 등 폭력 사태로 번진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 "우리의 대응을 군사화하는 것은 군과 민간 사회 사이에 잘못된 갈등을 일으킨다"며 반대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내다가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방침에 반발해 사임했다. 이후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는 등 현 정권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군부에서 거물급 인사로 통하는 매티스 전 장관의 강도 높은 비판은 더욱 많은 군 인사와 참전용사들이 비판에 동참하도록 고무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날 앞서 현 미국 국방장관인 마크 에스퍼는 연방군을 동원한 무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군인들에게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부여한 미국 헌법에 맹세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를 내놓는 등 연방군 투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밖에 마틴 뎀프시와 마이크 뮬런 등 전 합참의장들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매티스 전 장관의 성명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티스 전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그의 다른 많은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많은 사람도 동의한다"며, "그가 없어진 것이 기쁘다"고 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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