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최근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 중심의 손해보험사로 변신한다. 올해는 온라인자동차보험 비중을 높이고, 내년 이후 장기보험에 초첨을 맞춘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한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1일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은 "새롭고 혁신적인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전체 금융그룹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사다. 반면 현재 하나손보의 위상은 하나금융그룹의 위상과 맞지 않을 정도의 소형사다. 이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하나손해보험 주요 보험종목별 원수보험료 및 시장점유율 2020.06.04 0I087094891@newspim.com |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손보의 매출(원수보험료)은 1415억원으로 전체 손해보험 시장(21조7858억원)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0.01%에 불과하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비중도 각각 0.32%, 1.89%에 그친다.
이처럼 매출규모가 작은 이유는 지난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보(현 하나손보)를 자동차보험전업사로 출범한 탓이다. 교직원들을 위한 자동차보험에 집중하다 2014년에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는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됐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장기보험에 집중했지만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지는 못했다.
하나손보는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나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계열 보험사인 하나생명과 중복·경쟁하지 않도록 상품을 선별할 방침이다.
또 하나카드·금투 등 계열사들과 협력 디지털 온디맨드(on-demand) 상품 개발·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동차보험도 강화한다. 설계사를 활용한 대면채널이나 전화 영업이 아닌 온라인완결(CM) 상품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CM채널의 시장점유율을 올해 0.9%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현재는 0.3% 수준으로 알려졌다.
즉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출범 초기에는 의무보험인 온라인자동차보험에 집중, 고객을 확보한 후 내년 이후부터 장기보험 등으로 업셀링(고액상품 추가 판매)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되었다고 하지만 디지털보험은 성장률이 높다"며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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