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증권사들이 지난 5월 앞다퉈 두 자릿수 고수익 주가연계증권(ELS)를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원화 ELS 발행액은 1조3353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시장은 올해 1,2월 6조원 이상 발행되며 지난해 부진을 떨치고 회복되는 듯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급락으로 3월부터 3달 연속 발행액이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0.06.04 goeun@newspim.com |
최근 증권사들이 연 7% 이상의 고수익 ELS를 내놓고 있지만 ELS 시장을 들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례로 NH투자증권이 지난 5월 발행한 23개 ELS 상품 중 연 수익률이 두 자릿수인 상품은 7개에 달했다. 이들 ELS 상품의 약정수익률은 최저 연 6.4%에서 최고 17.8%였다. 지난해 대부분 ELS 상품이 4~6% 수익률을 제시한데 비해 2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급락한 지금이 ELS 가입의 적기라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으나 투자자들은 ELS가 아닌 주식 개별종목 투자를 선택했다. ELS 발행이 위축된 지난 3~5월 주식시장은 몰려든 개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LS는 역사적으로도 위험이 커지면 가입을 꺼리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에서 ELT 규제 강화로 판매채널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 조기상환 99% 위축…가입자 우려 커져
최근 ELS 조기상환은 발행액보다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원화 ELS 조기상환액은 1028억원으로, 지난 1월 7조7950억원에 비해 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LS 조기상환액은 지난 2월 5조5132억원, 3월 2조785억원, 4월 1760억원으로 올들어 계속 감소했다.
이는 ELS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코로나19와 홍콩 시위 등 영향으로 급락해 지난해 연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ELS는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갖는데, 이때 편입한 기초자산이 모두 가입시점의 90~95%를 넘겨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대부분 ELS가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있으나 아직 손실이 확정이 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ELS의 실현수익률은 금리의 두배 이상이며, 손실을 보더라도 주식 개별 종목을 직접 투자했을 때의 손실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집계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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