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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 시위대 '테러리스트' 지칭 서한 공유해 논란

기사등록 : 2020-06-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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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난 1일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강제 해산된 평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는 서한을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공유된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변호사인 존 다우드가 작성했다.

다우드는 서한에서 "라파예트 인근 가짜 시위대는 평화롭지 않았고, 진짜가 아니었다"며, "그들은 방화와 파괴를 위해 쓸데없는 증오심으로 가득 찬 학생들을 이용하는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라파예트 공원에서 줄 선 진압 경찰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2020.06.01

다우드는 서한에서 전날인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 방식을 비판한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공유는 그가 이른바 '흑인 사망' 시위대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졌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약탈과 방화 등 폭력 사태가 잇따랐다. 시위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폭력 사태는 종전보다 줄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에 앞서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졌음에도 경찰은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해산 작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종료된 뒤 시위대가 사라진 라파예트 공원을 가로질러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아가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법과 질서의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주와 시 등 지방정부가 시위 진압에 실패하면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군 거론 등 시위대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조롱으로 응수하고 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통합하려 하지 않는 내 생애 첫 대통령"이라며 "(그는) 시도 흉내조차 내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응을 군사화하는 것은 군과 민간 사회 사이에 잘못된 갈등을 일으킨다"며 반대했다.

매티스 전 장관의 성명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인 3일 트위터에서 "아마도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와 나의 유일한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인 제임스 매티스를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점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그의 다른 많은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많은 사람도 동의한다"며, "그가 없어진 것이 기쁘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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