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두 명 모두, 아련한 첫 우승 기억을 안고 연장전을 시작했다. 결과는 김효주의 승리였다.
김효주(25·롯데)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6000만원) 4라운드 연장접전 끝에 김세영(27·미래에셋)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연장 첫번째 홀서 우승 확정후 기뻐하는 김효주. [사진= KLPGA] |
우승 축하 물세례받는 김효주. [사진= KLPGA] |
연장 접전끝에 준우승한 김세영. [사진= KLPGA] |
오지현은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위를 차지했다. [사진= KLPGA] |
연장 첫홀서 김효주가 먼저 3m 버디퍼트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김효주 보다 짧은 1m 거리의 김세영의 샷은 홀컵 비켜갔다. 김효주는 KLPGA 통산 10승을 거머쥐었다.
김효주는 고교 2학년인 2012년 이곳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 K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마때의 기록이기에 KLPGA 통산 우승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내 투어 우승은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김효주는 2012년 12월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 이어 2014년엔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 5차례 우승(6월 한국여자오픈, 7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8월 한화금융 클래식,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했다.
특히 2014년엔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김효주는 LPGA에서 이듬해인 2015년 3월 LPGA 파운더스컵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은 2016년 12월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김세영은 7년전 같은 장소에 열린 이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그는 2013년 이 코스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일, 18번홀(파5) 이글로 역전 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우승을 위해 '승리 부적'인 빨간 바지를 입고 출전했지만 우승의 행운은 오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부친의 예언'이 있었다고 했다.
김효주는 "정말 오랜만에 우승한 것 같다. 어제 저녁 아버지께서 5언더파 치면 연장가고 6언더파 치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 떨어져 경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어찌됐든 연장에 가게 됐지만, 이겨서 굉장히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롯데골프단의 합숙장소는 대회 코스다. 직전 대회인 채리티오픈 우승자 이소영은 "롯데 소속 선수들이 대회를 위해 10일간 특훈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김효주도 '제주 특훈' 덕을 톡톡히 봤다.
제주 합숙 훈련에 대해 그는 "연습했기 때문에 도움 확실히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곳은 아마추어때부터 많이 쳤던 골프장이다.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대로만 치면 된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오지현은 17언더파로 단독 3위, 3일 연속 선두를 달렸던 한진선은 중간합계 15언더파 273타로 4위, 전날 깜짝 선두에 올랐던 '34세 맏언니' 홍란은 14언더파로 박민지, 황정미와 함께 공동5위를 했다. 이 대회는 예전엔 3라운드 경기로 열렸지만 이번엔 4라운드로 진행됐다. 사흘내내 선두를 달렸던 한진선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투어 3년차인 그에게 온 KLPGA 첫 우승의 기회는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5언더파를 기록한 이정은6는 전날보다 11계단 뛴 공동8위(13언더파)로 이소영, 최혜진과 함께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1위' 고진영은 2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45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목표는 예선통과였는데 본선 칠 수 있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 이번에 4일 치면서 어떤 부분들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진선은 사흘내내 선두를 내달렸지만 마지막날 1오버파에 그쳐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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