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최대 40만명의 선원이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해상에 갇히거나 항구에 머무르는 등 발이 묶여 글로벌 교역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선장협회(IFSMA)를 인용해 이같이 글로벌 운송업계의 애로를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선원이 바다에서 보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1개월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 입항이 거부된 탓에 15개월째 배를 타는 등 기한을 넘겨 해상에 머무는 선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해운업계는 선원근로 계약상에서 해상에 머물 수 있는 기한을 6월16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연장된 협정의 만료일이 약 한 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선원 복귀 조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기간 항해에 의한 선원들의 피로감과 위생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많은 선원이 출국 및 입국 비자를 획득하기 위해 애를 쓰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항공기의 운항에도 제동이 걸려 선원 수송에 어려움이 있다. 6월16일 이후에도 선원들이 복귀하지 못하면 대체 인력이 수출품을 실어 공급할 수가 없어 전 세계 교역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세계 물동량의 약 80%가 컨테이너선, 유조선, 건화물선 등 선박에 의해 움직인다. 국제해운협회의 가이 플래튼 사무총장은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면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무한정 일을 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1년 넘게 배를 타고 있다"며, "이 문제가 오래갈 수록 공급망에 더 큰 위험이 따른다"고 했다.
리투아니아 항구에 정박한 화물선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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