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모바일 금융앱 토스에서 이용자 동의 없이 900만원이 넘는 돈이 결제되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1700만명 가입자를 둔 토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집단 탈퇴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유니콘기업 육성 토크 콘서트에서 기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2019.07.11 kilroy023@newspim.com |
9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지난 3일 고객들로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가 이뤄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된 피해자는 8명으로, 환금성이 높은 온라인 게임업체 등을 통해 총 938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토스는 여러 은행의 계좌를 연동에 하나의 앱으로 간편하게 관리하는 서비스다. 가입자의 생년월일과 휴대폰 번호, 결제 비밀번호만 있으면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토스는 이번 금융사고가 8명의 고객 명의를 도용한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결제 비밀번호가 토스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 점을 강조해 토스를 통한 유출사고가 아닌 '명의 도용'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토스 측은 "부정결제 민원 접수 즉시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며 "피해 고객들에게는 이슈 발생 하루만인 지난 4일 환불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간편결제, 송금 시장 등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둔 토스에서 황당한 사고가 발생하며 보안에 취약한 시스템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토스앱과 은행 계좌의 연동을 해지하거나 토스 서비스 자체를 탈퇴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둔 토스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며 "편한 서비스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인식됐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고객의 정보 보호 및 보안은 토스의 최우선 순위"라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고객들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더욱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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