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과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아, 대대적 봉쇄조치보다 낮은 수위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으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6월 초 유럽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정점을 찍었던 4월 9일에 비해 80% 감소했다.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헝가리는 지난 7일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수천 명에 달하던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 대로 줄었다.
유럽보다 먼저 팬데믹을 겪었던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 뉴질랜드는 8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국경 폐쇄를 제외한 모든 봉쇄조치를 철회했다.
[카툼바=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6월 5일부터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완화되면서 지역 관광이 재개되자 관광객들이 호주 카툼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을 찾아 세자매봉을 관람하고 있다. 2020.06.09 justice@newspim.com |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있지만, 북남미 대륙과 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13만6000명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유행병학자들은 유럽과 아시아의 사례는 학교와 회사, 공장들이 문을 연 후에도 시민들의 행동 변화와 공공보건 정책만으로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는 화재를 진화하는 것과 비슷해 일단 대대적 봉쇄조치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을 통해 코로나19의 산소를 차단한 만큼 이제부터는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사태가 대규모로 확산되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WSJ는 싱가포르와 한국 등에서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 후 갑작스러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을 관련 사례로 꼽았다.
WSJ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변화하고 각국의 의료 인프라도 재확산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2차 확산 위험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마스크 착용을 기피하던 유럽인들도 이제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구글 검색어 데이터를 살펴보면 유럽 각국에서 쇼핑과 식당, 여행 관련 검색보다 공원과 야외활동 검색이 훨씬 많아졌다.
다만 여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 오면 자연스럽게 실내 활동이 늘어 감염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가혹행위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카스카이스, 포르투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가 서서히 완화되는 가운데,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에 위치한 마레샬 까르모나 공원 잔디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구역 표시가 돼 있다. 2020.05.22 go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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