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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아저씨의 억울함 풀어주세요"...靑 청원, 44만명 동의 받아

기사등록 : 2020-06-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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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아파트 경비원 극단적 선택
폭행혐의자는 현재 구속수사 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입주민의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44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했다. 숨진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입주민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오후 2시 기준 44만6000여명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11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이날로 마감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 입주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메모가 붙어있다. 2020.05.16 kilroy023@newspim.com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국민청원에는 청와대 및 정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이 청원은 지난달 올라온 지 하루 만에 답변 기준을 달성했다.

자신을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경비아저씨가 주차 문제로 인해 4월 말부터 20일 정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힘든 폭언을 듣고 생을 마감하셨다"며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은 "경비아저씨는 입주민들에게 매번 잘해주시고 자기 가족인 것처럼, 자기 일인 것처럼 매번 아파트 주민분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셨다"고 회상했고, 경비원과 갈등을 겪은 입주민에 대해서는 "이중주차로 자기 차를 밀었다고 사람을 협박하고 근무시간마다 와서 때리고 욕했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철저히 수사해서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을 원한다"며 "부디 약자가 강자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해 자살을 하는 경우가 없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가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씨는 이중주차된 차량 문제로 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폭행·폭언을 가했다. 최씨는 심씨를 상해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 조사 전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18일 심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7일 심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구속 상태인 심씨는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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