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3%에서 -1.2%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pandemic·팬데믹)이 발생한다면 -4.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2%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2.3%에서 3.1%로 높였다. 2차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5%로, 내년은 1.4%로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OECD 회원국 37개국 중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았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난 4월 16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2%를 기록, OECD 회원 36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OECD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6%, 내년엔 5.2%를 기록할 전망이다. 2차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은 각각 -7.6%, 2.8%로 낮아진다.
OECD 국가(37개) 성장전망 조정폭 [자료=기획재정부] 2020.06.10 onjunge02@newspim.com |
주요국 중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최장 확장기가 종료되면서 올해 -7.3%, 내년 4.1% 성장할 예정이다. 연말 2차 감염이 확산되면 각각 -8.5%, 1.9%로 낮아진다.
중국은 봉쇄조치 해제 후에도 기업활동 및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돼 올해 성장률이 -2.6%, 내년에는 6.8%를 기록할 전망이다. 2차 감염이 확산되면 성장률이 각각 -3.7%, 4.5%로 낮아질 수 있으나, 인프라 투자와 완화적 통화정책이 성장률 일부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올해 전후 최악의 경제침체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은 -6%, 내년에는 2.1%를 기록할 전망이며, 2차 확산시 각각 -7.3%, -0.5%로 낮아진다. 유로존 국가들은 올해 성장률은 -9.1%, 내년은 6.5%로 전망된다.
OECD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은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경험했음에도 정부의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다른 OECD 국가 대비 올해 경기위축은 제한적"이라며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됐으나, 혁신적인 검역 시스템으로 3월 들어 빠르게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위기가 지속되더라도 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추가 조치가 가능하다"며 "추가적인 소득지원은 분배개선과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저소득층 중심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고 그린투자·직업훈련 확대 등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OECD 회원국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병상·개인방역물품 등 방역·보건 인프라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더라도 유동성 지원과 저금리 기조 등 완화적 금융·통화정책을 지속해야한다"며 "코로나19 재발시 재정을 통한 추가적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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