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여야 의원들이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중국의 기술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25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 및 세액 공제 등을 해주는 법안들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0억달러 규모는 상하원 여야 의원들이 추진 중인 여러 법안을 종합해 추산한 것으로, 향후 5년 동안 주(州) 정부와 연방 정부를 통해 지원될 금액이다. 법안들에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과 미국 기업의 반도체 장비를 구입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후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의회가 이런 법안들을 추진하는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부당한 이득을 얻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 수출에서 반도체 부문은 5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 반도체 업계는 R&D에 400억달러가량의 자금을 지출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반도체 연구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기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 기준으로 변동이 없었다. 중국 등 다른 국가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지출을 늘려왔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좌관은 "이것은 아주 급한 사안이다.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지 않았느냐"며, "명백하게도 우리는 (지원 정책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이것은 다년간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 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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