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위기의 두산그룹 첫 자산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중공업이 소유한 클럽모우CC 매각에 예비 입찰자들이 대거 몰려서다. 클럽모우CC 매각은 두산그룹이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클럽모우CC 인수를 희망하는 20여곳의 투자자들이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희망자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자자가 몰린만큼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클럽모우CC 전경 (제공=클럽모우CC 홈페이지) 2020.06.11 syu@newspim.com |
클럽모우CC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27홀(대중제) 규모의 골프장이다. 지난 2010년 두산중공업이 시공사로 완공한 사업장이다.
하지만 회원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행사 장락개발이 부도를 맞았고 두산중공업이 관련 모든 부채를 떠안았다.
클럽모우CC 매각은 두산그룹이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경기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 골프장 투자가 활발하다"며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매각 금액은 1600억~18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주변 시세를 보면 클럽모우CC 인근 더플레이스GC는 지난달 캡스톤자산운용이 1600억원대에 인수했다.
본입찰은 오는 24일로,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매각이 이뤄지면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두산그룹 자산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예비입찰을 진행한 두산솔루스는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건설, 두산메카텍 매각 절차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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